대만택시 바가지가 걱정되는 분들에게
'먼 거리로 일부러 돌아가는 것은 아닌지...'
'이 운전기사, 수상한것 아냐?'
처음 가는 나라에서는 이러한 걱정을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며 동남아시아에서 불쾌한 경험을 한 사람들이라면 더욱 불안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만에서 택시를 탈 때에는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대만은 친절하기로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나라 중 하나입니다.
물론 대만도 사람이 사는 곳이다보니 관광지를 가보면 바가지를 씌우려는 사람도 없지는 않으며 시장에는 소매치기도 있고 관광객과 현지인을 구분하여 가격을 매기는 악덕(?) 상인도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택시의 경우 한국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친절하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차에서 내려 짐이 많은 경우 실어주고 내려주거나, 상세히 관광지 정보를 알려주기도 하며, 중국어나 영어가 서툴러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아도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는 경우가 그다지 없으며 바가지로 피해를 입는 사례도 한국보다 훨씬 적으므로 우선은 믿고 타는 것을 권합니다.
'제가 탄 대만택시, 돌아가는 것 같았습니다.'라는 분들에게
도심부의 교통규제가 매우 엄격한 것이 대만입니다. 교통법규준수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돌아가는 경우일 수도 있으며 혼잡을 피해 거리상 더 멀어지지면 더 빨리 도착할 수 있는 루트로 간 것일수도 있습니다.
대만은 거리요금도 있지만 시간요금도 있어서 정체가 심한 곳이라면 멀리 돌아가더라도 빨리 도착하는 쪽이 요금면에서도 더 저렴할 수 있습니다.
대만택시의 바가지 관련 이슈
중국인 못지 않게 유창한 중국어로 유명한 한국인 유튜버가 대만 택시가 짧은 거리를 돌아가며 바가지를 씌우려고 한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게재한 후 인터넷상에서 한동안 논란이 된 적이 있습니다. 택시기사가 차창을 열고 큰 소리로 말하는 것을 위협행위로 느꼈으며 본래의 목적지와 다른 곳으로 향하는 것을 악의적인 바가지행위인 것 처럼 묘사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동영상을 본 대만사람들의 말은 달랐습니다.
택시기사의 고성은 위협행위가 아니라 시위로 인해 길이 통제되어 되돌아가야 하는 것을 경찰에 항의한 것이며, 택시의 이동 방향이 달랐던 것은 택시기사의 악의가 아니라 유튜버가 목적지의 위치를 잘 못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대만사람들의 설명으로 밝혀진 것입니다.
결국 한국인 유튜버가 사과 동영상을 게재하는 것으로 이슈는 마무리되었으나 자칫 반한, 혐한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동영상의 유튜버는 장기간 중국본토에서 유학을 하여 중국어가 유창한 사람이었음에도 상황을 오해하여 이와 같은 동영상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사실 대만은 같은 중국어권이지만 중국의 중국어와는 많이 다른 대만어라는 것이 별도로 존재하는데 대만어는 중국어를 배웠어도 이해하기가 힘듭니다. 또한 중국어일지라도 대만의 중국어와 중국 본토의 중국어는 의미가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그와 더불어 다른 나라, 다른 문화에서 오는 차이로 인해 같은 상황일지라도 다르게 받아들여져 오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하고 행동하기를 권합니다.
한국 어느 유튜버의 대만택시 바가지 동영상 관련 글 확인그래도 걱정이 된다면?
구글 맵을 켜놓으면 실시간으로 본인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으므로 구글맵을 켜놓고 목적지를 마크해놓은 후 현재의 위치변화를 체크하며 택시가 너무 멀리 돌아가는 것은 아닌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